내가 글을 쓰기 전에 느끼는 것.

  나는 글을 쓰려고 하는 기간(필살의 영감이 떠올랐다고나 할까, 나만의 독자적인 사고가 성립되 었을 때)에 다른 이들의 글에 손을 대는 것(읽는 것)이 굉장히 두렵다. 왜냐하면 어느샌가 내가 그 작품에 영향을 받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아무리 영향을 받지 않고 쓰지 않겠다는 마음이 있어도 최근에 접한 가슴 속에 남아있는 사고의 영향은 끊을 수 없다. 만약 읽으려는 책이 쓰려는 주제나 이야기가 연관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 더욱 위험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상황이 그렇다.
  책을 써야함과 동시에 읽어야 할 때마다 내 마음은 마치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듯하다. 손에 잡혀 있는 그 책을 읽고 싶은 욕망을 주체하기 힘들다. 미쳐버릴 것만 같다. 하지만, 순수하게 자신의 영감에서 흘러나오는(오염 또는 감염되니 않은) 글을 쓰려면 절대 읽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한참을 고민하게 된다. 대부분은 결국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기간에 공백을 두게 된다. 그렇게해서, 글을 쓰는 것에 대한 긴장감은 식어버리고 결국 몇 줄만으로 '앞으로 써 볼만한 항목'에 쳐박하게 된다. 그렇게 된 시나리오와 구성은 10여개를 훨씬 넘는다.

  이런 때에는 책을 불태우지 않는 이상은 안되는 것인가?

Creative Commons License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Glradios

2004/06/01 18:00 2004/06/01 18:00
Response
0 Trackbacks , 1 Comments
RSS :
http://tc.netspheres.org/glradios/rss/response/19

Trackback URL : http://tc.netspheres.org/glradios/trackback/19

« Previous : 1 : ... 317 : 318 : 319 : 320 : 321 : 322 : 323 : 324 : 325 : ... 344 : Next »

블로그 이미지

여보게 산초, 명심하게. 이건 금으로 만든 섬을 얻는게 아니라 머리가 부숴지는 바로 그런 모험이라네! 《돈 키호테》

- Glradios

Notices

Site Stats

Total hits:
218202
Today:
100
Yesterday:
265